-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 역사교육 글로벌 네트워크 확대”
국가보훈부는 유엔참전국 미래세대들에게 6·25전쟁과 유엔군 참전 역사교육을 통한 자유와 평화의 가치를 공유하고 확산하기 위해 유럽지역 역사 교육단체(유로클리오, EuroClio)와 손을 맞잡기로 했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과 스티븐 스테거스(Steven Stegers)유로클리오 소장이 업무협약 후 기념촬영> |
국가보훈부는 영국을 방문 중인 강정애 장관이 3일(토, 현지시간) 캠브리지에서 개최된 6·25전쟁 참전국 역사교사 총회(월드 콩그레스, World Congress)에 참석, 스티븐 스테거스(Steven Stegers) 유럽역사교육자연합회(유로클리오, EuroClio)** 소장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이번 협약은 그동안 유엔참전국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구성된 6.25전쟁 참전국 역사교사 총회(월드 콩그레스)에 이어 유럽 47개국 80여 개 단체로 구성된 유럽역사교육자연합회(유로클리오)와 6·25전쟁에 대한 교육을 함께 추진하는 글로벌 네트워크를 확대했다는데 의미가 있다.
협약에 따라 국가보훈부는 유로클리오의 지식과 경험을 토대로 6·25전쟁 교육자료집 제작을 비롯해 유럽 각국의 미래세대가 6·25전쟁과 자유, 평등, 상호 연대와 존중에 대해 배울 수 있도록 국제보훈 교육 행사 등의 원활한 추진을 위해 상호 협력할 계획이다.
국가보훈부는 그동안 참전국 미래세대 교육을 위해 지난 2019년도부터 한국전쟁유업재단 및 참전국 교사단체와 연계하여 6·25전쟁 교육자료집* 제작을 추진, 현재까지 미국과 영국, 캐나다에서 교육자료집을 발간했다.
강정애 국가보훈부 장관은 이날 업무협약식에서 “70여 년 전 발발했던 6·25전쟁은 정의를 위해 국제사회가 연대한 가장 전형적인 사례”라며 “대한민국 정부는 우리의 미래세대를 대상으로 한 교육을 통해 22개 유엔참전국과 198만 유엔참전용사들이 ‘자유’라는 인류 보편의 가치를 지켜낸 자랑스러운 역사를 기억·계승할 수 있도록 유로클리오와 함께 긴밀히 협력하고 지원하겠다”라고 강조했다.
스티븐 스테거스(Steven Stegers) 유럽역사교육자연합회(유로클리오, EuroClio) 소장도 “6.25전쟁 당시 유럽연합의 많은 나라들이 유엔연합국의 일원으로 인류 보편의 가치인 ‘자유’와 ‘연대’를 실천하기 위해 참전했었다”고 설명하고 “하지만, 6.25전쟁에 참전했던 수 많은 유럽연합의 참전용사들의 숭고한 가치를 제대로 알지 못하는 것이 사실이라며, 이번 국가보훈부와의 업무협약을 통해 6.25전쟁과 유엔참전의 역사를 제대로 연구하고 교육할 수 있는 다양한 방법을 협력하겠다”고 업무협약의 이유를 설명했다.
강정애 장관은 업무협약식 후 영국 브리튼스 갓 탤런트(Britain’s Got Talent) 우승자이자 참전용사인 콜린 태커리(Colin Thackery, 94세)옹을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 위원으로 위촉했다. ‘모두의 보훈 아너스클럽’은 다양한 분야에서 보훈을 실천하고 있는 인사를 위원으로 위촉하여 일상 속 보훈문화를 조성하기 위한 것으로, 강정애 장관은 이 자리에서 영국을 비롯한 세계인이 유엔참전용사의 희생을 기억할 수 있도록 함께해주기를 요청했다.
한편 강정애 장관은 이날 오전, 런던 얼스코트 트레버로드(Earl’s Court Trebovir Road)에 위치한 독립유공자 이한응 열사(1962년 독립장)의 순국지인 옛 주영국대한제국공사관을 찾아 헌화한데 이어 관리상태 등을 점검했다. 옛 주영국대한제국공사관은 1901년 이한응 열사가 주영국공사관 참사관으로 부임 후 영국 정부를 상대로 구국 외교를 펼치다 을사조약을 앞둔 1905년 5월 12일, 일제에 의한 국권 박탈에 통분해 자결 순국한 장소이다. 한영수교 140주년인 지난해에는 주영국 대한민국대사관 주관으로 건물 입구에 ‘주영대한제국공사관’ 동판을 설치하기도 했다.
이어 강 장관은 영국인 독립운동가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Ernest Thomas Bethell, 1950년 대통령장)과 조지 루이스 쇼(George Lewis Shaw, 1963년 독립장) 후손을 초청, 오찬을 함께하며 감사의 마음을 전했다.
어니스트 토마스 베델은 1904년 대한매일신보와 코리아 데일리 뉴스를 창간, 황무지 개간권 반대와 을사늑약의 부당함을 폭로하는 등 일제의 한국침략을 규탄하는데 앞장섰으며, 조지 루이스 쇼는 자신이 운영하던 이륭양행에 대한민국임시정부의 교통사무국을 설치토록 해 군자금 전달, 통신 연락과 함께 본인 소유의 증기선을 이용해 독립운동가의 무기, 출판물, 자금 운동 등을 지원하며 임시정부를 도왔다.
강정애 장관은 “외국인으로서 대한민국의 아픔을 세계에 알리고 독립을 앞당기는데 기여 하셨던 베델과 쇼 선생님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내년은 대한민국 광복 80주년으로 두 분을 비롯해 수많은 외국인 독립운동가분들의 공적이 더 널리 알려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이정복 기자 jungbok113@naver.com